제련 산업은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오늘날,
제련 산업도 더 안전하고, 더 정밀하고, 더 지속가능한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데요.

이 변화의 중심에서 고려아연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감각에서 데이터로 나아가며 ‘스마트제련소’라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제련소의 진화, 그리고 그 최전선에 선 고려아연.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제련소는 다양한 원료를 고온 · 고압의 공정을 거쳐 정제하는 복잡하고 정밀한 산업입니다.
그동안 공정 운전은 작업자의 감각과 숙련도에 크게 의존해 왔습니다.

그러나 원료의 다양화, 품질 기준의 고도화, 생산 효율성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 속에서 경험에만 의존하는 운영 방식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과거에는 공정이 개별 관리되고, 생산 실적 또한 수기로 작성되었습니다.

기술 문서와 도면 등 핵심 정보는 체계 없이 분산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공정 조건이 작업자마다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죠. 따라서 정보의 실시간 파악이나 통합 관리도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현장에는 센서와 계측기를 설치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 조건을 자동 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공정 운전은 더욱 정교하고 예측 가능해졌으며, 품질의 일관성과 자원 활용의 효율성 모두에서
뚜렷한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공정의 디지털 전환은 제련소 전체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사무실과 제어실, 교육장과 현장 사이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며, 모든 업무가 하나의 디지털 흐름 위에서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 작성, 데이터 비교 등 반복적인 업무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통해 자동화되었고, 수기로 작성하던 교대 일보는 모바일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되어 작업 내용과 인수인계 사항이 자동으로
저장 ·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부서가 동일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하면서 일의 속도와 정확성 모두 한층 향상되었습니다.

디지털화는 단순히 공정을 연결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고려아연은 이를 ‘안전’과 ‘품질’이라는 핵심가치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련소는 높은 열, 유해가스, 무거운 설비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공존하는 환경입니다.
스마트 기술은 이러한 환경을 예측 가능한 안전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안전위치정보시스템’은 작업자의 위치, 생체 신호, 가스 농도 등을 3D 맵 위에 실시간으로 시각화하여, 중앙제어실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회전체 설비에는 IoT 센서를 부착해 진동과 온도 데이터를 분석하여 설비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 미리 정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제 스마트제련소는 단순히 품질 이상을 ‘발견’하는 단계를 넘어,
문제를 ‘예측’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의 디지털 전환은 궁국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임직원들이 더 안전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장의 다양한 영역에 사람을 위한 기술을 하나씩
적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위험 공정에 대한 안전교육입니다. 퓨머랜스(Fumer Lance) 교체 작업처럼 위험성이 높은 상황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해, 작업자들이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종이에 의존하던 교대 일보는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되어 인수인계가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작업자의 피로도는 줄고, 업무의 질은 한층 높아졌습니다.

스마트제련소는 기술이 사람을 보호하고, 일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려아연이 지금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고 있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