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Z 보도자료
고객과 소통하는 고려아연의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고려아연 창립 48주년 기념사
2022-08-02마부를 모집합니다
누구나 일을 하다 보면 특별히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두번씩 저는 어떤 문제, 과제를 가지고 상당 기간 고민을 하고, 동료들과 함께 의논하고 토론하다가, 번뜩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그 아이디어를 소수의 동지들과 공유하면서 이것이 정답임을 가슴으로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물론 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들어 현실화하고, 그 회사를 정비하고 키워 나가는 그 모든 과정에서도 크나큰 보람을 느끼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꿈이 되는 그 순간이 가장 큰 희열을 느끼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쁨과 흥분 속에서 탄생한 우리의 꿈이 바로 ‘트로이카 드라이브’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보면 볼수록 이쁘고 오묘하다고 느낄 정도로 우리의 다음 반세기를 투자해서 가꾸고 성장시킬 자격이 충분히 있는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꿈이 되고 계획이 되는 것은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단계일 뿐입니다. 마치 첫사랑에 빠지는 것 같은 황홀함을 느끼는 단계이긴 하지만 정말 어려운 건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꿈을 꾸고 목표를 설정한 것에서 나아가 실현을 위한 진정한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완전치 않은 지도로 길을 찾아야 하고, 가는 도중에 친구를 만나면 협력하고, 적을 만나면 싸우고, 배고프면 음식을 찾아서 먹고, 필요하면 쉬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 길을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다소 늦어지더라도 치료해주어야 하고, 걸음이 늦은 친구가 있으면 끌어주고 밀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우리 중 한, 두 사람이 도착하면 되는 곳이 아닙니다. 고려아연과 자회사, 모든 협력사의 임직원 중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도착해야만 성공인 여정입니다. 우리는 모두 살아서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도 우리의 환경과 지역 마을들을 보호하고 존중하면서 가야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가는 목적지는 물리적, 지리적으로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꿈이자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이 길을 가야 할까요? 어떻게 변해야 우리 꿈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첫째, 지금까지 와는 다른 방법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수직적 지시가 내려오고, 그 지시를 어떤 형태로든 따르는 방식만 고집해서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회사 내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누구나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며 이것이 토론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창의적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 ‘누구의 직급이 더 높은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설익은 아이디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격려하고 함께 가꾸어서 더 가능성 높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일단 결정이 되면 그때는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수평적인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4월 정기 인사 때 우리 회사 조직 체계를 본부화하고, 임원 직급과 연봉제 사원 직급을 단순화시킨 것은 그 과정의 시작이었고, 앞으로 우리는 꾸준히 이러한 변화를 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조직이 돼야 합니다. 고려아연 구성원 중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고, 젊은 사람과 나이 많은 사람, 또 소심한 사람과 과감한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 베트남 사람, 미국 사람, 페루 사람도 있고 호주 사람도 있지요. 세상 어디에도 나와 같은 사람은 없지만,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갑니다. 사람이 100명이면 기준도 100개가 생기는 법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100가지 방법이 생기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고려아연은 우리 모두가 가진 다양한 특성들을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는 살아있는 조직,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아직 한없이 부족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하기 위해서 한걸음 두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혹자가 느끼기에는 너무 느리다고 할 수도 있고, 너무 빠르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도했지만 실수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가 (1) 같은 꿈을 꾸고 있고, (2) 서로의 의견이 자유롭게 공유되고 논의될 수 있고, (3) 다양한 우리의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길이라도, 가끔씩 작은 실패를 한다고 해도, 반드시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 또한 여러분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보람차고 기쁨이 있는 과정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고려아연 창립 48주년을 맞아 여러분께 질문드리겠습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이끄는 사람, ‘트로이카 드라이버’는 누구입니까? 반세기 성공의 시간을 걸어왔고, 다음 반세기 도약을 위해 달려나가는 고려아연, 그 실체는 어디에 있습니까? 대신 답하자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고려아연이요, 트로이카 드라이버입니다. 최선을 다해 함께 달려온 여러분이 있어 고려아연이 있고,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있습니다. 경영진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지만 결국은 모두가 함께해야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려아연 창립 48주년을 맞아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2022년 8월 1일
고려아연 최고경영진 일동 올림